2004년 이후 9년간 국산점유율 우위는 단 두차례
수입업체들 공세적 영업, 국내업체들은 수출 주력
현대-타타대우 지배 대형 카고트럭시장도 안심못해

유로 5 모델들이 대거 소개된 2010년 하반기 이후 국내에 진출한 대형 수입트럭이 국산과의 경쟁모델인 트랙터와 덤프트럭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7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트랙터와 덤프트럭 등 대형 트럭 판매가 4230대로, 이 중 국산이 1366대(32.3%), 수입이 2864대(67.7%)로 수입트럭이 두 배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트럭의 이같은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0년까지 40~50% 대에서 2011년 60%를 갓 넘더니, 지난해에는 국산에 비해 두 배 이상인 67.7%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국내 유일의 상용차 전문매체인 ㈜상용차정보가 상용차업계 및 차량 등록기관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비공식 결과에 따른 것이다.

확실히 우위에 선 수입트럭
㈜상용차정보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현대자동차·타타대우상용차 등 국내 2사, 볼보·벤츠·스카니아·만·이베코 등 수입 5사는 주력 경쟁모델인 트랙터와 덤프트럭 시장을 놓고 십수년 동안 치열한 판매전을 벌여왔다.

전체 4000~5000대 가량의 시장성을 형성해 온 트랙터 및 덤프트럭 시장에서 국산 트럭은 수입트럭에 비해 다소 밀리는 양상을 보여 왔지만, 2011년 수입트럭 점유율이 60%를 넘어서면서 지난해에는 전반적인 판매부진에도 불구하고 급기야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트랙터(구동축 4×2, 6×2, 6×4 3종)와 덤프트럭(20톤 이상)의 국내 판매는 총 4230대로 이 중 국산이 1366대, 수입이 2864대로 수입이 국산에 비해 두 배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 분류해 보면 트랙터의 경우 국산이 798대, 수입이 1614대로 점유율 33.1%, 66.9%를 기록했다. 덤프트럭 역시 국산 568대, 수입 1250대로 점유율 31.2%, 68.8%를 각각 나타냈다.


9년 동안 국산 우위는 단 두차례
그렇다면 역대 실적과 시장점유율은 어떤가? 국산과 수입트럭 업체간의 공식적인 판매실적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던 2004년 트랙터와 덤프트럭 총판매대수는 4670대를 기록했다. 이 중 국산이 1960대, 수입이 58.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국산과 수입 40%대와 50%대의 비율은 이후 2005년(4316대) 47.1%와 52.9%, 2006년(4356대) 41.0%, 59.0%를 보이다가 판매치가 급속히 증가했던 2007년(5992대)에는 50.2%, 49.8%로 국산이 수입을 다소 앞질렀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8년(4622대)에는 전체 대수가 크게 줄면서 다시 국산(43.3%)이 수입(56.7%)에 크게 밀리는 현상을 보였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2009년(4925대)에는 전체적인 판매대수가 전년보다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산(53.8%)이 수입(46.2%)을 다시 앞섰다. 급변한 환율 영향과, 외국산 트럭에 대한 수요 기피 등으로 수입트럭의 약세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국산 우위는 여기서 멈췄다.

2010년(4978대) 들어와서 국산(42.0%)이 수입(58.0%)에 크게 밀렸고, 2011년(4381대/추정)에는 수입이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과적으로 2004년부터 작년까지 9년 동안 국산 우위는 단 두차례에 불과했다.


왜 국산 트랙터·덤프는 맥을 못추는가?
국산트럭의 약세, 수입트럭의 강세라는 이같은 현상과 그 원인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국내 트럭시장은 트랙터와 덤프트럭 시장을 빼놓고 보면 카고트럭 등 나머지 부분에서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가 양분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중소형과 대형 카고트럭에서, 타타대우상용차는 중대형트럭에서 경쟁을 하고 있고, 여기에 기아자동차가 소형에서 일정 부분을 가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벤츠와 스카니아의 중대형 카고트럭, 최근 국내에 진출한 볼보와 UD의 대형 카고트럭도 있지만 이들수입 카고는 주력 모델이 아니기에 국산과 수입이란 측면에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제 중대형 카고트럭시장에 국내 업체들은 매년 수천대씩 판매하는 반면, 수입은 고작 100대 안팎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트럭이 없는 국내 중대형 카고트럭시장은 사실상 국내 업체간의 시장쟁탈전을 양상을 띄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수입 주력모델과의 싸움에서 국산이 맥을 못추고 있다는 것에 현대와 타타대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시장점유율 50%를 기준으로 놓고 볼 때 국산이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나, 2011년 이후 전체 판매대수는 줄어드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수입트럭은 점유율이 오히려 올라가고 있는데 대해, 상용차업계 관계자들은 몇 가지 점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국내 트럭업체들의 해외진출 및 수출 주력에 따른반사 이익 △수입트럭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수입트럭업체들의 서비스 네트워크 적극적인 확장 △수입트럭들의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 개발 △중고트럭 시세에 대한 상대적 우위 △체계적인 고객관리 시스템 운영 등이다.

이에 반해 국내 업체들의 경우는 이렇다 할 만한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에 눈을 돌리고는 있지만 정작 안방에서는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 전략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향후 국산 카고트럭은?
앞서 지적한 것처럼 국산 중대형 카고트럭은 수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는 현대와 타타대우는 지난 수십년 동안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로 카고트럭을 활용할 수 있도록, 즉 일반 카고에서부터 특장차로의 활용이 가능하도록 개발해 왔고,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입 카고트럭에 비해 가격경쟁력 우위, 전국적인 서비스망 구축 등으로 전통적으로 유지해왔던 시장을 지키는데 별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대형 카고트럭시장에서 철수했다가 다시 진출한 스카니아가 지난해 카고트럭 판매대수가 150대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벤츠트럭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판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지난해 수입트럭업체 중 판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볼보트럭코리아의 대형카고트럭 출시와 UD트럭(6×2) 진출로 국내 카고트럭 시장이 트랙터와 덤프트럭처럼 국산과 수입으로 치열한 경쟁구도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볼보트럭코리아 관계자는 “트랙터와 덤프트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판매대수 확충과 점유율 증대는 사실상 한계에 다달았다”고 지적하고 “향후 수익을 더 창출할 수 있는 곳은 카고트럭시장이고, 그래서 라인업 확충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트럭업계의 이같은 분위기는 카고트럭시장도 기존 전통적인 모델과 비슷하게 공격적인 영업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시 말해 국산 독과점 형태의 카고트럭 시장도 일정부분을 수입트럭업체에 내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트럭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국내 업체들은 유럽풍 모델의 개발로 국내시장의 방어와 동시에 해외 수출시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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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실적?


업체들 경쟁사 실적‘깜깜’… 속앓이만

공정위 제재로 2년째 통계 교류 중단 상태

“지난 십수년 동안 국내 상용차업계는 국내 및 수입업체간의 판매실적을 월단위로 공유해 왔다. 그런데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의 대표적인 대형트럭 판매업체(국내 2사, 수입 5사)들에 대해 일제히 가격담함에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면서, 이후 업체간의 실적공유가 완전히 중지됐다. 가격담합 사실이 조금이라도 드러날 경우 ‘판매실적 공유가 가격이나 물량을 조절하는데 이용됐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공정거래위의 입장 때문이다.”(상용차매거진2011년 8월호/15면에서)

국내 대형트럭 판매업체들은 2년째 경쟁상대 판매실적을 정확히 모른다. 공정거래위의 무서운 칼날(?)이 여전히 두렵기 때문이다. 실적을 주지도 받지도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다 알차고, 보다 정확한 정보전달을 생명으로 하는 본지 역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2010년까지 업계에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7사가 공유한 실적을 얻고, 이를 토대로 <상용차정보>만의 독점기사로 뽐도 냈지만, 이제는 그 때처럼 쉽게 얻을 수 있는 자료가 못된다.

통계는 시장 및 업계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매우 유용하고, 중요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는 기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상용차정보>는 다양한 루트, 이를테면 개별적인 업체 취재 요청, 관련기관의 등록자료 파악, 흘러다니는 정보 파악 등 무진 애를 쓰면서 공인되지 못한 나름대로의 통계수치를 내놓고,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나가고 있다.

비록 정확한 통계는 아닐지라도 <상용차정보>의 위상을 걸고서 과감히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2011년, 2012년 통계는 <상용차정보>가 자체 파악한 추정치에 불과하지만, 매년 통계의 맥을 끊지 않기위한 몸부림으로 평가받기를 원하고 있다.
 
한편으론 자사의 실적은 내놓지 않으면서 타 경쟁사의 실적에 대해서 매우 궁금해 하는 업체, 그리고 경쟁과 그 결과로 나온 판매실적을 문제삼는 공정거래위(자동차산업협회, 수입자동차협회 등은 업체간 실적을 공유하고 공개함에도 트럭업계만 유독 제재받고 있는 상황)에 상용차업계의 발전을 위해 보다 오픈된 생각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상용차매거진 2011년 8월호/15면에서 “<상용차정보>는 국내 상용차시장의 흐름 파악과 상용차산업의 발전을 위해 별도의 형태나 방법, 즉 현재 유사한 부분의 통계를 통한 면밀한 분석과 이를 통한 정보제공은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를 되돌아 보고 계속 이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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