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업체들, 트럭-버스 잇단 신모델로 분위기 주도
국내 업체는 방어적 모델 출시, 해외진출에 역점

다사다난했던 2012년도 이제 막바지.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국내에서는 4대강 사업의 종료, 굵직굵직한 토건사업들이 대부분 보류되거나 취소되면서 국내 상용차업계에 일정 부분 경기영향을 미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상용차업체들은 금년 한해의 마무리와 내년도 성장을 위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올들어 수입업체들은 신모델을 잇달아 출시, 라인업 확충을 통해 국내업체와의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국내업체는 내수시장에서의 방어와 함께 해외진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버스업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현대·기아와 대우버스가 양분하던 버스시장에 국내 최초로 중국산 상용차브랜드인 선롱버스가 중·소형버스시장에 진출했으며 향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해 상용차 시장의 변화를 점검해 보았다.

지속되는 경기침체, 상용차업계 찬바람 불어
해외의 경우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어느 정도 경기침체의 여파에서 벗어난 곳도 있으나 국내업체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2011년보다 생산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전년에 비해 큰 부진을 겪고 있다. 실제 상용차의 판매량 감소에서 나타나고  있다. 9월말 현재 2011년 동기 대비 30%정도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수치상 나타나고 있다.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함을 보여 상용차업계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차급 걸쳐 트럭 판매 감소세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5톤급 이하 소형트럭 국내 판매량은 2011년까지 증가세를 유지하다 2012년에는 9월말 현재 전년 동기대비 17% 판매량이 하락한 모습이다. 장기적인 국내경기 불황이 소상공인에게 수요가 많은 소형 트럭판매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3.5톤급 중형트럭 국내 판매량 역시 계속 감소세다. 하지만 국내 트럭시장이 소형과 5톤 이상급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3.5톤급 이하의 중형트럭 감소는 경기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5톤급 중형에서도 경기불황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내수판매가 올해는 15% 가까이 하락했다. 8톤 이상 대형 카고트럭의 경우 2011년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오다 2012년 큰 폭으로 감소했다. 9월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판매율이 추락한 데에는 경기불황을 가장 큰 이유로 뽑을 수 있다.
 
4대강 사업이 종료된 이후 덤프트럭 판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예정되어 있던 굵직굵직한 대규모 토건사업들이 경기불황의 여파로 보류 또는 무산되면서 대형 덤프트럭(건설기계 분류) 못지않게 자동차로 분류된 15톤 이하덤프트럭시장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덤프트럭 시장의 대형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15톤급 덤프트럭시장이 매년 위축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형트럭 국내 판매 추이(1.5톤 이하) 

 

2009년 1~9월
2010년 1~9월
2011년 1~9월
2012년 1~9월
판매량
94,569
94,089
105,876
89,811
증감율
 
-0.05%
11%
-17%


중형트럭 국내 판매추이(3.5톤급 이하)

 

2009년 1~9월
2010년 1~9월
2011년 1~9월
2012년 1~9월
판매량
6,129
7,567
6,715
6,270
증감율
 
19%
-12%
-7%


5톤급 트럭 국내 판매 추이(8톤 이하)

 

2009년 1~9월
2010년 1~9월
2011년 1~9월
2012년 1~9월
판매량
7,881
8,713
9,846
8,494
증감율
 
9.5%
11.5%
-15%

 

대형트럭 국내 판매 추이(8톤 이상)

 

2009년 1~9월
2010년 1~9월
2011년 1~9월
2012년 1~9월
판매량
5,774
6,781
8,401
5,987
증감율
 
14.8%
19.2%
-29%

 

15톤 이하 덤프트럭 국내 판매 추이

 

2009년 1~9월
2010년 1~9월
2011년 1~9월
2012년 1~9월
판매량
1,034
437
424
248
증감율
 
-42.2%
-3%
-42%

 

버스시장도 경기침체 영향에 맥못춰
버스시장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국내에서 판매된 버스는 81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세는 트럭시장보다 좀 나은 편이지만, 버스시장의 판매량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침체로 여겨질 수 있는 것이다.

올들어 국내 버스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현대·기아와 대우버스가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최초로 중국 버스 브랜드인 선롱버스코리아가 ‘듀에고 EX’를 출시하며 국내 중·소형 버스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사실상 국내업체들만의 독무대였던 버스시장이 경쟁구도로 접어든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제까지의 획일화된 모델에서 벗어나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러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대우버스에서는 올 상반기 새로운 모델인 ‘레스타’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트럭, 특장차를 포함해 차종별 생산량을 보면 버스부분의 부진이 눈에 띈다. 트럭은 10% 정도의 감소를 보인 반면 특장차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특장차의 경우 판매량 또한 소폭 증가해 특장차업계가 불황속에서도 선전했음을 알 수 있다.

버스 국내 판매율 추이

 

2009년 1~9월
2010년 1~9월
2011년 1~9월
2012년 1~9월
판매량
10,134
9,519
8,406
8,167
증감율
 
-7%
-12%
-3%

차종별 생산량

 

버스
트럭
특장차
2011년 1~9월
105,520
203,287
10,762
2012년 1~9월
81,562
183,732
9,819
증감율
-29%
-10%
-0.9%

수입업체 라인업 확충, 국내업체와 경쟁 강화
해가 갈수록 수입업체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업체가 주춤하는 사이 수입업체들은 기존 라인업(덤프트럭, 트랙터)에 대한 꾸준한 신모델 발표와 함께 국내업체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카고트럭시장에까지 진출하면서국내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상반기 26톤 대형 카고트럭 신모델 발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6×4 카고트럭인 일본의 UD트럭을 들여옴으로써 트럭 라인업을 다변화했고, 스카니아 역시 자체 브랜드인 6×4 카고트럭을 새로 출시했다. 이밖에도 벤츠, 만 등은 스페셜 모델 및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델들을 갖고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업체 역시 국내에서는 적극적인 대응, 그리고 해외시장 개척 등도 눈에 띄었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신형 프리마 트럭을 출시하며 국내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노력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난 8월, 현대는 중국 쓰촨성에 상용차 공장을 착공한 바 있다. 현대 정몽구 회장은 “10년 내 세계 상용차 2위 브랜드로 도약” 목표를 선언했으며 이를 위해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2년도 국내 트럭업체들의 활약상

업 체 

내 용
다임러트럭코리아
2012년 2월 / 악트로스 리미티드 에디션 블랙라이너 출시
볼보트럭코리아
2012년 4월 / FM11트랙트 출시
2012년 5월/ 26톤 카고트럭 출시
2012년 9월 UD트럭 출시
만트럭버스코리아
2012년 3월 / 이피션트라인 트랙터 출시
2012년 7월 / 12.5톤 TGM 출고
2012년 11월 / TGS 이피션트라인 덤프트럭 출시
스카니아코리아
2012년 9월 / 6X4카고트럭 출시
타타대우상용차
2012년 9월 / 2013년형 신형 프리마 트럭 출시
현대자동차
2012년 8월 / 중국 쓰촨공장 착공


버스업계도 양강체제 벗어나 다국 체체로
버스업계는 이제까지 현대·기아와 대우버스의 양강체제 속에서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 형국이었다. 특히, 중·소형버스의 경우 현대의 독점적 시장이었으나 대우버스의 ‘레스타’출시로 경쟁이 시작되는 듯 하더니 국내 최초로 중국 상용차 브랜드인 선롱버스코리아가 ‘듀에고EX’를 런칭하며 국내 중·소형 버스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며 버스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한편 한국에 재진출하는 이베코 또한 소형버스인 ‘데일리’를 들여올 것으로 보이는 등 다양한 차종의 수입차들이 국내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한국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지며 버스시장 자체의 활성화와 기존 국내업체들이 안일한 태도에서 벗어나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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