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톤 큐온 신차발표…트랙터·덤프처럼 주력 모델로 성장가능
5톤(4×2), 25~26톤(10×4)은 이미 진출, 국산브랜드와 경쟁중
중국산 선롱버스도 진출…국산부품 사용하니 “시장 일부 내놔”

세계적인 상용차 전문그룹인 볼보그룹 산하의 UD트럭(옛, 닛산디젤)이 19일 여의도에서 브랜드 출범식과 함께 6×4 큐온(Quon) 대형 카고트럭을 공개, 본격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다. 여기에 스카니아코리아도 최근 자사 브랜드로 6×4(전체 축 6바퀴, 구동축 4바퀴) 카고트럭을 출시한다고 밝혀, 6×4 카고시장은 기존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내 2개사, 새로 진입한 수입 2개사로 재편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트럭시장 못지않게 버스시장도 수입버스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8월 선롱버스코리아가 업계 최초로 중국상용차인 선롱버스의‘듀에고EX’를 출시하면서 국내 중·소형 버스시장에 전격 진출했고, 이탈리아 이베코사의 중형버스‘데일리’도 진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주목받는 6×4 카고트럭시장
수입트럭업체들은 주력모델인 트랙터와 덤프트럭외 이렇다 할 만한 트럭을 내 놓는데 매우 조심스러워 하면서, 수익성과 경쟁력이 어느 정도 따라 줄 모델들을 중심으로 라인업 확충을 꾀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5톤(4×2) 트럭이다. 스카니아코리아가 일본의 5톤 히노트럭을 들여온데 이어, 다임러트럭코리아 역시 자사의 벤츠 브랜드로 5톤급 ‘아테고’를 들여와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만트럭버스코리아도 자사 브랜드로 5톤 시장에 진입, 시장 확대를 위해 영업과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들 업체들의 5톤 판매는 그리 녹녹치 않은 실정이다.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의 아성이 너무 두텁기 때문이다. 이 아성을 흔들기에는 아직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게 이들 수입업체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런 가운데 볼보그룹의 한국내 법인인 UD트럭코리아가 한국의 심장부인 여의도 국회앞에서 6×4 큐온 카고트럭을 공개, 한국의 화물차 운전자와 물류운송업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볼보트럭코리아와 UD트럭코리아의 김영재 사장은 UD트럭의 한국 진출은 단순히 모델 하나를 추가하는 정도가 아니라 계열사를 포함, 볼보그룹이 현재 운용하는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한국 실정에 맞는 모델들을 선택, 라인업을 계속 확충하면서 안정적인 시장을 유지해 나가고 마켓쉐어를 극대화하는데 주목적이 있음을 밝혀왔다.

다시 말해 현재 주력모델로 운용중인 트랙터와 덤프트럭의 경우 국내 2개사, 수입 5개사 등 7개사가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고, 시장의 포화상태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에 뚜렷한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돌파구로 제품과 가격경쟁력이 어느 정도 받쳐주는 6×4와 10×4(8×4) 카고트럭을 선택하게 됐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연초 볼보 브랜드의 10×4 대형카고트럭을 선보였다. 25톤, 26톤급의 10×4 카고트럭시장은 이미 수입 경쟁사인 스카니아와 벤츠가 진출, 국산 트럭과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볼보트럭이 가세한 것이다.

반면에 이번에 선보인 6×4 카고트럭은 국내에서는 그동안 수입산이 전혀 없었던 트럭으로, UD라는 세계적인브랜드를 내세우면서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면 상당수의 한국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UD트럭코리아는 내다보고 있다.

UD트럭코리아는 “큐온 6×4 카고트럭을 시작으로 다양한 신제품 공급을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뿐만 아니라 그 동안 볼보트럭이 구축해온 전국 25개의 광범위한서비스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고객 만족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트럭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혀 6×4 카고트럭을 트랙터와 덤프트럭처럼 주력제품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하고 있는데서 이를 엿볼 수 있다.

▲ 국산부품 장착한 중국산 버스, 국내 진출
한편 트럭시장 못지 않게 버스시장에서도 글로벌화가 거세지고 있다. 기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대우버스등 3개 업체들이 독점해 오던 국내 버스시장에 중국산 버스가 본격 진출했고, 이탈리아 이베코사의 중형버스 ‘데일리’도 진출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범적으로 25인승 모델을 시판하고 향후 다양한 차종의 버스를 들여올 계획입니다.” 사실상 현대차가 독점하고 있는 중·소형 버스시장을 비롯, 향후 대형 버스시장에의 진출도 염두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선롱버스코리아는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25인승 '듀에고(DUEGO)EX'를 선보였다.

중국의 선롱버스는 2005년 상하이에서 자룽(Jarlung)그룹의 자회사로 설립된 100% 민영기업이다. 주목되는 점은 국내에 선보인 듀에고EX는 유로 5는 물론, 유로 6 기준까지 충족하는 커민스 유로 5 ISF3. 8s5엔진을 장착한 점, 승객좌석에 국산을 채용하고 운전석에 에어스프링을 도입하는 등 국산부품을 대거 채택한 점 등은 한국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상당히 고려했음을 알 수 있다.

수입산으로 선롱버스의 국내 진출은 처음이 아니지만, 중국산으로서는 처음이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둥펑과 진베이가 소형 상용차로 국내 진출을 시도했으나, 제품에 대한 불확실성, 자금력 부족 등으로 결국 실패로 귀결됐었다. 이후 선롱버스가 국내의 수입 상용차 진출 조건을 충족하면서 전격 진출한 것이다.
 
상용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상용차는 과거에는 질과 가격이라는 문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즉, 이번에 국내에 진출한 선롱버스는 유로 5, 유로 6를 충족시키는 커민스 등 선진엔진을 장착했고, 한국의 소비자들을 의식하여 국산 부품을 채택한 점은 그동안 한국진출을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해 왔음을 보여준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어쨌든 국내 중대형 트럭시장에서 수입트럭의 잇따른 진출과 세계 거대 자동차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산 버스의 국내 진출은 그동안 국내 상용차시장에서의 현대차의 독점형태를 더 이상 허락하지 않겠다는 외국계 회사들의 의지로 받아들여 있다. 더 나아가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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