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현대차 대상 리스 프로그램 선봬
9인승 이상 승합차, 화물차 전차종 대상 시행
각종 세제혜택, 개인사업자 등에 유리할 듯

현대캐피탈은 지난 6월, 현대자동차 차종을 중심으로 한 상용차 리스(Lease=기계, 설비, 기구 따위를 임대하는 제도. 일반적으로 장기간의 임대를 이른다.)프로그램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국내 자동차판매의 10%를 차지하는 상용차분야에 대한 리스 프로그램은 이용금액에 대한 100% 비용처리가 가능하고 부과세 환급 혜택이 있는 등 개인사업자나 소규모 업체에서 활용도가 클 전망이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차종에만 제한돼 있어, 이 프로그램이 제대로 정착할 지는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 현대캐피탈, 상용차 리스로 다시 한번 도약준비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1년 영업수익 2조 9천898억원으로 업계 전체의 52.4%를 차지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 중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2천775억원으로 48.0%, 리스 수익은 7천 634억원으로 42.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천 115억원으로 업계수익의 78.4%에 달한다. 이처럼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는 이유는 현대차, 현대카드와의 협력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보통 현대차를 구매할 때 현대카드를 만들고 현대캐피탈에서 할부를 이용해 구매가격을 낮추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상용차 리스 프로그램 출시도 시장에 대한 자신감과 리스금융에 대한 강화의지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대캐피탈 자동차시장 지배력>

구 분
영업수익
할부금융
리스금융
순이익
현대캐피탈
52.4%
48%
42.1%
78.4%
기 타
47.6%
52%
57.9%
21.6%
출처 : 금융감독원

각종 혜택, 특장비용도 리스로 이용 가능
대상 차량은 9인승 이상의 승합차와 화물차로 현대차 차종에 한정된다. 리스 이용료는 100% 환급이 가능해 절세효과가 있으며 회계처리도 용이하다고 현대캐피탈은 밝혔다. 과세업자의 경우 부과세 환급도 받을 수 있다.

특히, 냉장ㆍ냉동탑차, 고소작업차 등 특장이나 구조변경이 필요한 경우 소요비용을 리스로 이용할 수 있어 추가 비용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리스 이용 고객은 차량 반납, 만기 연장, 매입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매입을 희망하는 고객은 취득세를 내야 하는데 현대캐피탈은 만기 매입 시 최초 차량가격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해 고객의 취득세 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업체 관계자는 “상용차는 국내 자동차시장의 10%를 차지하는 큰 판매 규모를 갖고 있지만, 원활한 구매를 촉진하는 금융상품이 부족했던 것이 현실”이라며, “출시 한 달이 지났는데 문의가 꽤 된다.”고 말했다.

상용차 신차는 현대캐피탈, 중고는 현대커머셜로 특화
상용차 부분을 현대커머셜을 통해 분리했으면서 굳이 상용차 리스를 현대캐피탈을 통해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리스를 비롯, 신차판매는 캐피탈, 중고 상용차는 현대커머셜’을 통해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러한 전략으로 보다 소비자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대캐피탈이 시장지배력을 보다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로 보인다.

<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시장구도>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승용차 할부금융
상용차 할부금융
승용차 리스
중고 상용차 할부금융
중고 승용차 할부금융
건설기계 할부금융
상용차 리스
-

경쟁사 촉각, 일단은 관망키로
이에 따라 국내 상용차 제조업체인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내업체와 수입 트럭업체, 캐피탈업체들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캐피탈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아직 상용차 리스에 관한 계획은 없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와의 협력관계로 인해 강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상용차업계의 특수성을 감안해 일단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타타대우상용차 역시 이러한 현대캐피탈의 행보가 자사 판매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상용차 리스에 나서더라도 상용차시장은 승용차와는 성격이 많이 달라 생각보다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워낙 높아 일단은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혀 업계의 관심을 대변했다.

고객 반응, 자영업자는 환영... 개인은 글쎄
고객들의 반응은 일단 다양하다. 소규모 업체들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소규모 식품업체 관계자는 상용차 리스상품 출시에 대해 “아무래도 영세사업자 처지에서는 이렇게라도 차량구매비용을 줄여준다면 환영”이라며 “할부로 구매하는 것 보다는 일단 부담이 적은 편”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규모 기업들은 이미 상용차 리스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규모 업체들도 그러한 이득을 누릴 수 있게 되어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개인 자영업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자영업을 영위하는 최 모씨는 “하루벌어 먹고사는 처지에서는 차가 곧 밥벌이이자 재산인데 그걸 리스로 하는 건 좀 문제가 있다. 차가 퍼지거나 하면 그대로 손해로 이어진다.” 며 리스상품도 좋지만 이에 따른 A/S나 후속관리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최초로 이루어지는 상용차 리스가 정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상용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