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타’ 고급화 전략 구사…가격대도 현대와 비슷한 수준
연 3000대 시장…농어촌 버스 소형 전환에 수요증가 기대

수요가 꾸준한 국내 소형버스 시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합병 이후 현대 카운티가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시장이다. 이 시장은 최근 국토해양부가 승객이 적은 농·어촌 지역 마을버스를 소형버스로 대체하기로 하는 등 수요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버스는 지난 6월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세계최초로 상용 소형버스 모델인‘레스타’를 선보이며 승합차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우버스 ‘레스타’는 미국계 글로벌 기업인 ‘나비스타’의 엔진을 장착, 고급화 전략에 구사하고 있다. 이에 맞서 현대차는 뉴카운티로 맞불을 놓고 있다. 국내 소형버스 시장을 점검해보고, 두 모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현대 독점에 가격도 15년새 새 배 올라
국내 소형버스 시장은 연간 3000대 규모로 유치원, 학원 등 필요한 분야가 많아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시장이다.

기아차의 ‘콤비’와 현대차의 ‘코러스’가 양분하던 소형버스 시장은 2003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합병한 이후 배출가스 규제실시와 판매중복의 이유로 이후 ‘카운티(코러스 후속모델)’가 국내 시장을 독점해 왔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독점 이후 가격도 꾸준히 상승해, 1998년 출시 당시 1,900만원 선이던 차량가격이 장축 29인승 기준 5,40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15년만에 세 배 가까이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 6월 ‘여객자동차운수사업’규제를 완화, 농어촌버스에 소형 승합차(11~15인승)까지 운행을 가능케 하도록 법규를 개정, 승객수요가 적은 농어촌 지역에 소형버스로의 대체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소형버스를 운행했을 때 충북 음성군의 경우 운송원가가 약 4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소형버스 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버스시장 2인자 대우버스, 소형버스 출시 계기로 반전 노리다
연간 1만2000대 규모의 국내 버스시장은 현대ㆍ기아차와 대우버스가 있으나 시장점유율에서는 현대ㆍ기아차가 80%이상으로 독점하고 있는 형편이다.

2인자에 머물렀던 대우버스가 소형버스 출시를 계기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현대차의 독주 속에서 대우버스는 지난 6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신형모델 ‘레스타’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소형버스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대우버스는 독립적인 소형버스 전용 생산라인 건설에 4년간 921억을 투입하여 전용 플랫폼 설치와 전용라인을 설치, 양산에 박차는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소형부터 대형까지 풀 라인업을 마련한 대우버스는 국내시장은 물론 유럽과 남미시장 등에도 수출을 하겠다고 밝혔다.

“더 고급스럽게, 더 비싸게 팔 것”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인‘레스타’는 미국 유명 엔진제조업체인 ‘나비스타’의 엔진을 채용, 소음이 적고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 디자인은 일본전문가에 의뢰, 기존 소형버스가 박스형인 것에서 벗어나 유선형의 미려한 디자인으로 수정,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장축(7.2m) 세 타입과 단축(6.4m) 네 타입의 모델을 구비했다. 여기에 15인승, 20인승, 25인승, 29인승,39인승(어린이 버스)등으로 다양한 인석수를 제공하며 특히, 단축 15인승 이하는 1종 보통 운전면허로도 운전이 가능하다. 또한 독립현가 서스펜션을 장착, 승차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아직 정확한 가격은 밝혀진 것이 없으나 대우버스 관계자는 “경쟁모델인 현대 뉴카운티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그리고 가격면에서는 조금 높거나 비슷한 가격대를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지역 마을버스 조합 등에서 이미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특히 시승을 경험한 동호회 등에서는 ‘현대 카운티보다 쾌적하고 승차감이 좋다’는 평가가 나오며 하반기 출시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 이후 최대 1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연간 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급해진 현대, 뉴카운티로 맞불
기존 독주에 안주하던 현대는 잔뜩 경계하는 모양새다. 지난 6월 역시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카운티의 후속모델인‘뉴카운티’를 선보이며 기존 카운티에 비해 향상된 성능과 편의성을 내세웠으나 아무래도 신차출시에 비해서는 파급력이 떨어지는 분위기다.

기존 소비자의 불만이었던 승차감 개선을 위해 독립현가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자동변속기와 동승석 파워슬라이딩 윈도우를 채택, 편의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시장반응, 레스타 출시 기다리겠다
소비자들은 일단 레스타 출시를 기다려 비교 해 보겠다는 분위기다. 업체 관계자는 “이제까지 현대의 독주 속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경쟁모델이 생겼으니 일단 대우 레스타 출시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고 말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현대의 독점체제를 벗어난 소비자들의 선택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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