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대형트럭 중고시세, 그 의미를 파헤치다

 

트랙터, 덤프트럭 비해 평균 감가율 낮아
차량에 따라 높은 가격으로 되팔 수도
부동산이나 예술작품 처럼 상용차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변하게 된다. 부동산과는 달리 상용차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되지만, 차량에 따라 상대적으로 천천히 떨어져 사용한 기간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되팔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본지가 현대커머셜이 제공하고 있는 중고트럭 시세를 자체 분석해 본 결과, 대형트럭 브랜드별 출고가 대비 중고차 시세가 덤프트럭 보다 트랙터의 감가율(가치가 떨어지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 됐다. 브랜드별 감가율의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차종별 감가율의 차이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본지에서는 브랜드별 출시 연도의 차이를 감안하여 단순 감가율 대신 감가율을 연도로 나눈 연평균 감가율을 활용했다.

 

 

 

차량의 잔존가치는 덤프보다 트랙터
국내의 대표적인 대형트럭인 트랙터와 덤프트럭을 대상으로 신차가격 대비 중고 시세를 조사해 본 결과, 덤프트럭보다는 트랙터의 중고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차이는 거의 2배 수준으로 이는 모든 브랜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실제 벤츠트럭의 25.5톤 덤프트럭의 경우 2007년 출고가격은 1억7,900만원이었으나 현재 중고시세는 1억원 수준이다. 연평균 감가율 8.83%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반해 벤츠 480마력 트랙터의 경우 2007년 출고가격은 1억4,800만원이던 것이 지금은 1억1,200만원으로 연평균감가율4.86%를나타내고있다. 볼보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20마력 트랙터의 경우는 2004년 1억1,000만원에 출시 됐으나 현재는8,800만원의중고가격을형성하고있다.
이는 연평균 2.5%의 가격만 하락했다는 의미로, 덤프트럭보다 낮은 하락율을 보이고 있다. 결국 트랙터가 덤프트럭보다는 잔존가치 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트랙터와 덤프트럭 중고가격 형성과정을 무리하게 비교 할 수는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트럭에 대한 중고시세 분석은 상당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승용차일색의 중고시세만 접해왔기 때문이다.

최고 잔존가치 볼보트럭, 연평균 가치하락 5% 불과
트랙터와 덤프트럭을 포함해 가장 높은 잔존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는 볼보트럭이었다. 2004년 출시된 신규 덤프트럭의 가격은 25톤이 1억4,900만원, 24.5톤 가격은 1억4,000만원이었으나, 이들의 중고시세는 각각 9,000만원, 7,8000만원을 유지하고 있었다.
연평균 감가율 역시 4.95%와 5.54%로 부분별로 가치하락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니아 덤프트럭의 경우 2007년 1억7,300만원에 출시된 25.5톤 차량이 현재 1억2,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1억5,200만원에 출시된 24톤 차량은 9,50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연평균 감가율은 6.13%와 7.5%를 기록했다. 스카니아 트랙터의 경우 2007년 1억4,300만원에 출시된 480마력 차량이 현재 1억1,80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1억800만원이었던 380마력 차량은 출시가격과 비슷한 수준인 9,4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었다. 감가율은각각3.5%, 2.59% 수준이다.

국내 상용차브랜드 차량의 감가율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06년 출시된 현대자동차 24톤 덤프트럭의 가격은 1억 2,450만원이었으나 2012년 현재 7,800만원 선이다. 같은 해 출시된 23톤 덤프트럭의 경우에도 1억1750만원에서 현재 시세는 7,500만원선을 유지 중이다. 연평균 감가율은 6%대를 유지하고 있다. 트랙터의 경우 2006년식 440마력의 출시가는 9,040만원이었으나 현재 7,000만원선에 형성돼 있으며, 380마력 트랙터는 출시가 8,310만원에서 중고가 6,000만원선에 머물러 연 평균 하락율이4.63%, 3.76%를각각기록했다.

타타대우상용차의 차량도 평균적인 잔존가치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와 비교하자면 덤프트럭의 감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트랙터의 감가율은 낮은 모습을 보였다. 2006년 1억3,500만원에 출시된 25.5톤 덤프트럭은 현재 7,100만원 수준에서 거래돼 7.0%의 연평균 감가율을 보였으며, 같은 해 1억2,210만원에 출시된 24톤 덤프트럭은 6,800만원의 중고가를형성, 7.38%의감가율을기록했다. 트랙터의 경우 2006년 8,920만원에 출시된 420마력 차량은 현재 6,900만원선의 중고가를 기록해 감가율이 3.77%에 머물렀다.
240마력의 트랙터 역시 2006년 출시 당시 7,530만원에서 현재의 중고가 6,000만원으로연평균3.39%의 감가율을보였다.

승용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잔존가치
일반적으로 승용차는 출시된 다음 해 평균 10~15%의 가치가 하락하고, 2년 뒤엔 20%, 3년뒤 35%, 4년 뒤에는 50%가량 가격이 떨어진다.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상용차 부분에서는이같은인식이해당하지않는것으로나타났다.
 출시된 지 8년이 지났음에도 50% 이상의 감가율을 기록한 차량이 없는 볼보트럭이나 출시된지 5년이 지났음에도 12%대의 감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스카니아 트랙터의 경우 이같은 통설은 해당하지 않았다.
다만, 5개 브랜드 덤프트럭의 연평균 감가율 평균이 6.73%인 점과 트랙터의 연평균 감가율 평균이 3.66%인 점을 비교해 볼 때, 트럭차량에 따라 전반적으로 2배 가량의 감가율을 보이는 점을 확인했다.

임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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